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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클린스만 후임 거론 2인, 공통 키워드는 ‘황희찬’…마치·라즈는 누구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축구 사령탑 선임이 마무리 단계로 향하는 분위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제시 마치(미국) 감독과 브루노 라즈(포르투갈)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압축했다. 5월 내 선임을 외친 만큼, 최종 후보군으로 여겨진다. 외국인 사령탑 선임이 유력한 가운데, 마치 리즈 유나이티드 전 감독과 브루노 라즈 울버햄프턴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두 사령탑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는 매우 친숙하다. 또한 마치 감독과 라즈 감독은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둘 다 클럽팀에서 황희찬을 지도했고,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미국 출신의 마치 감독은 착실히 스텝 업 한 지도자의 표본이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때 조국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 첫발을 뗀 마치 감독은 당시 밥 브래들리 감독의 수석코치로 미국의 16강행에 이바지했다. 2015년 뉴욕 레드불스 사령탑으로 선임된 마치 감독은 3년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자매구단인 RB 라이프치히(독일) 수석코치로 뽑혀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뒤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다시 감독직을 맡았는데, 이때 황희찬과 만났다. 마치 감독은 황희찬의 유럽 무대 안착을 도운 ‘은사’로 여겨진다. 같은 기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등 걸출한 공격수를 길러내기도 했다. 최근 행보는 썩 좋지 않다. 마치 감독은 2021년 잘츠부르크에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상위 구단인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불과 두 달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하위권 팀이었던 리즈 유나이티드에 부임해 2021~22시즌 잔류를 이끌었지만, 그다음 시즌 성적 부진으로 해고됐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앞세운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마치 감독은 전술 면에서 ‘뚜렷한 색채’ 이식이 시급한 한국축구에 적합한 지도자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묵은 축구 팬의 갈증을 해소할 적임자로 여겨진다. 국가대표팀을 감독으로 이끌어 본 적이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199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라즈 감독은 유럽에서 잔뼈 굵은 사령탑이다. 오랜 기간 유럽 프로팀 코치로 활약했고, 2018~19시즌 모국 명문 팀인 벤피카(포르투갈)에서 감독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벤피카의 우승을 이끌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결국 성적 부진으로 벤피카와 결별했지만, 2021~22시즌 울버햄프턴의 부름을 받아 EPL에 입성했다. 라즈 감독은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자마자 라이프치히에서 입지를 잃은 황희찬을 임대 영입, EPL 진출과 적응을 도왔다. 라즈 감독은 한 시즌 간 울버햄프턴을 이끌 당시 황희찬을 리그 30경기에 내보냈다. 라즈 감독은 지난해 7월 보타포구(브라질)에 부임했지만,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두 차례 경질 이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지만,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추구한다는 점은 그의 매력 포인트로 여겨진다. 김희웅 기자 2024.05.02 12:47
프로농구

이정현의 역전 쇼...소노, 한국가스공사 1점 차로 꺾었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좌절된 두 팀이 만났지만,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웠다. 고양 소노는 1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2-81로 이겼다. 소노는 종료 4초 전까지 80-81로 끌려갔지만, 이정현이 극적으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7위 한국가스공사는 6강 PO 가능성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6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5.5경기 차로 뒤져 역전 가능성이 ‘0’이 됐다. 소노는 한국가스공사에 4경기 뒤진 8위였다. 산술적으로는 한국가스공사가 5위 부산 KCC와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어서 KCC가 6위로 내려앉고 한국가스공사와 동률을 이룰 경우 PO에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6강행 실낱 같은 가능성도 모두 사라졌다. 두 팀은 대구를 찾은 관중 앞에서 자존심을 건 팽팽한 경기를 했다. 경기 전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이미 PO 진출은 무산됐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다음 시즌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쾌조의 외곽 슛으로 경기 내내 조금씩 앞서갔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총 13개의 3점을 꽂아넣었다. 앤드류 니콜슨이 4개, 김낙현과 신승민이 각 3개씩을 성공시켰다. 반면 소노는 외곽 난조에 주특기인 이정현과 치아누 오누아쿠의 2대 2 플레이가 막히면서 끌려갔다. 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이 36점 9리바운드로 사실상 한국가스공사의 공격을 혼자 이끌었다. 소노는 이정현이 니콜슨에 맞섰다. 이정현은 35점 4어시스트 3스틸로 특유의 돌파와 잽싼 플레이의 스틸로 분위기를 상대에게 완전히 넘기지 않았다. 이정현은 마지막 2분간 9득점을 올리며 역전극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종료 4초 전 소노가 80-81로 끌려갈 때 이정현이 과감한 레이업 슛을 시도했다. 이때 한국가스공사 박지훈이 다섯 번째 파울을 저질러 5반칙 퇴장 당했고, 이정현은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이정현은 자유투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켜 82-81로 역전시켰다. 4초간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벨란겔이 골밑 플로터를 시도했다. 완벽에 가까운 공격 시도였지만, 소노의 오누아쿠가 엄청난 높이로 뛰어올라 이를 쳐냈다. 오누아쿠는 이날 17점 12리바운드 2블록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마지막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소노는 한 점 차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은경 기자 2024.03.17 17:29
스포츠일반

'공격 앞으로' 전지희가 끝냈다...한국 여자탁구,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16강행 확정

한국 여자 탁구가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3연승을 달리며 16강행을 확정했다.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으로 팀을 꾸린 한국(5위) 대표팀은 18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 조별예선 5조 3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9위)에 매치 스코어 3-1로 승리했다.1단식에서는 맏언니 전지희가 출격해 브리아나 부르고스를 게임 점수 3-0(11-5, 11-9, 11-1)으로 제압했다.2단식에서는 신유빈이 푸에르토리코의 에이스 아드리아나 디아스에게 0-3(6-11, 10-12, 8-11)으로 졌다.3단식 주자로 나선 이시온은 멜라니에 디아스에게 3-1(7-11, 11-5, 11-6, 11-5)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마지막 4단식에는 맏언니 전지희가 앞서 신유빈을 제압했던 디아스를 3-0(12-10, 11-8, 11-6)으로 깔끔하게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한국은 이탈리아(3-0 승), 말레이시아(3-0 승)에 이어 이날 푸에르토리코까지 돌려세우며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리고 5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현재 2승1패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가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3승을 하더라도 승자승에서 앞서 16강행을 확정했다. 한국 여자팀은 19일 쿠바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2.18 15:49
국가대표

[IS 인터뷰] ‘위대한 도전’ 마친 신태용 감독, “인니 선수들도 자부심을 느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인 인도네시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24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신태용 감독의 ‘매직’으로 시선을 뒤집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베트남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승리했다. 조 3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대감은 현실이 됐다. 이라크, 일본에 이어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인도네시아는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만약 F조에 속한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에서 오만이 승리했다면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은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선수단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 경기를 지켜봤고,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선수들의 리액션은 SNS(소셜미디어)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카타르 도하에서 대회를 마치고 마주한 신태용 감독은 “초반에는 덤덤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그런데 키르기스스탄이 후반 35분에 골을 넣었을 때부터 초긴장 상태였다. 추가시간까지 한 17분 정도를 봤는데, 감독하는 것보다 더 긴장하면서 봤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16강행은 단순 ‘운’이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이 4년간 공들여 만든 인도네시아는 강팀 호주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결과는 0-4 대패였지만, 전반에는 오히려 몇 체급 더 큰 호주를 몰아붙였다. 불운한 자책골로 선제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고 본 신태용 감독은 “축구는 분위기다. 사실 우리는 호주에 패해도 아무렇지 않지만,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패하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주는 불안할 것이고 그러면 실수도 나왔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신태용 감독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내심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욕심이 났다”며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우리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2.5세 정도였다. 20세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뽑았던 선수들을 데리고 온 것인데, 어떻게 보면 올림픽 대표팀을 데리고 경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소속팀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선수 개인의 컨디션과 팀의 경기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조금만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좋아졌다. 8강에 올랐다면 더 잘했을 것이다. 그게 아쉽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잘해줬다. 선수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이런 대회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속팀에 돌아가면 더 많이 출전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많이 뛰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김희웅 기자 2024.02.18 07:51
국가대표

“우린 이라크야, 너희는?” 일본 충격패에 굴욕적인 ‘조롱’까지

사무라이 블루(일본 대표팀 애칭)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승리를 내준 이라크 팬들에게 조롱까지 받는 신세가 됐다.일본은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졌다. 일본은 이라크에 이어 조 2위에 위치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패배였다. 일본은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세간의 기대가 매우 컸다.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약체 베트남에 리드를 내주는 등 고전했지만, 기어이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이라크에 발목이 잡히며 조 1위 16강행이 불가능해졌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인 이라크는 일본(18위)을 꺾고 축제 분위기다. 일본은 조롱까지 당하는 수모도 겪고 있다. 이라크전 결과를 알린 일본축구협회(JFA)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에는 일본 대표팀을 놀리는 듯한 댓글이 매우 많이 달렸다. 특히 “우리는 이라크인데, 너희는 뭐야?”라는 조롱성 댓글이 여럿 있었다. 한 팬은 “이라크>독일”이라는 댓글을 적기도 했다. 일본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과 지난해 친선전에서 독일을 꺾었는데, 일본을 이긴 이라크가 더 우위에 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팬은 “골키퍼를 바꾸라”는 조언도 남겼다. 베트남과 1차전에서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논란이 됐던 일본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은 이라크전 후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미숙한 볼 처리로 아이멘 후세인에게 실점을 내줬는데, 이를 한 팬이 지적한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은 24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유력해지면서 한국과 토너먼트 첫판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김희웅 기자 2024.01.20 10:51
국가대표

‘신태용 매직’ 기적의 ‘16강’ 보인다…인니, 베트남에 첫 승→일본과 맞대결

신태용 매직이 일어났다. 인도네시아가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베트남을 꺾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19일(한국시간)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베트남을 1-0으로 이겼다. 앞서 이라크에 패한 인도네시아는 첫 승을 거뒀고, 조 3위에 위치했다. 국내 축구 팬에게는 매우 익숙한 아스나위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르며 인도네시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나위는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기적 같은 승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인 인도네시아는 94위인 베트남보다 52계단 아래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력상 16강 진출도 매우 노리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 기적과 같은 토너먼트 진출이 한층 가까워진 분위기다. 2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6개 조 1, 2위가 16강으로 직행한다. 성적이 좋은 조 3위 4개 팀도 토너먼트에서 경쟁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만약 일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다고 해도, 경우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한 셈이다.이날 인도네시아는 전반 39분 베트남을 상대로 리드를 잡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라파엘 스트라윅이 베트남의 파울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아스나위는 볼을 강하게 차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후반에는 베트남의 공세가 강했다. 끊임없이 인도네시아를 몰아붙였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도리어 인도네시아가 역습으로 좋은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24일 일본과 격돌한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한 일본은 이미 조 1위 16강행이 물 건너갔다.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2위를 지키고 16강으로 향한다. 인도네시아가 일본을 꺾으면 순위는 뒤바뀐다. 16강부터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본이 조 2위, 한국이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16강 한일전이 성사된다. 김희웅 기자 2024.01.20 08:23
국가대표

하필 클린스만호와 한 조→16강 난망 “김판곤의 말레이, 기적이 아니고서야…” [아시안컵]

한국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에 속한 말레이시아의 토너먼트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요르단에 0-4로 완패했다. 말레이시아는 조 꼴찌로 쳐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같은 조에 속한 한국(23위)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보다 열세다. 아시안컵 본선에 나온 것도 말레이시아엔 엄청난 성과지만, 1승만 거둬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까워지는 만큼 16강행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요르단과 실력 차는 확연했다. 김판곤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한 방’을 노렸지만, 마흐무드 알마르디(알 후세인)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에게 각각 2골씩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아시안컵은 6개 조 1, 2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성적이 좋은 3위 4개팀도 16강으로 향한다.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3위를 차지해 토너먼트에 오르는 것이 현실적인 꿈이었다. 하지만 요르단에 힘없이 무너지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가까워졌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정말 작은 기적을 제외하면, 가장 낙관적인 말레이시아 지지자들조차도 아마 그들이 조별리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 추첨의 행운은 그들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그들은 요르단부터 바레인, 한국 등 무시무시한 상대와 맞서야 한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바레인을 상대로 승점 3을 얻는다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닷새 뒤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격돌한다.세계적인 스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포진한 클린스만호는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클린스만호가 2차전에서 요르단을 꺾고 16강행을 확정하면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공산이 크지만, 말레이시아 입장에서 한국전은 험난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4.01.17 05:02
해외축구

이강인 4.5점 혹평…PSG, ‘신성’ 동점 골에 조 2위로 UCL 16강행

파리 생제르맹(PSG)이 ‘신성’ 워렌 자이르-에머리의 동점 골에 힘입어 간신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했으나, 다소 아쉬움을 남기며 보탬이 되진 못했다. 현지 매체에서도 이강인에게 혹평을 남겼다. 한편, 경기 뒤 킬리안 음바페는 결과에 대해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PSG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스트팔렌주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PSG는 이날 결과로 조별리그 성적 2승 2무 2패(승점 8)를 기록했다. 바로 같은 시간 영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AC 밀란(이탈리아)의 경기에선 원정팀이 2-1로 이겼다. 밀란 역시 PSG와 조별리그 성적이 같았으나,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밀려 2위 자리를 내줬다. 만약 뉴캐슬이 밀란을 꺾었다면, PSG에 1승 1무로 앞섰던 만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었다. 승리를 놓친 PSG 입장에선 최적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물론 PSG는 본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초반부터 홈팀의 거센 압박을 받은 PSG는 부정확한 공격을 주고받는 어수선한 경기를 펼쳤다. 분명 경기를 점유한 건 PSG였으나, 문전 앞 결정력 부재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킬리안 음바페도, 랑달 콜로-무아니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이강인 역시 박스 앞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놓친 PSG는 후반 수비 실책을 범했고, 선제골을 내주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위기의 PSG를 구한 건 자이르-에머리였다. 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16강 진출에 다시 신호를 켰다. PSG는 승부를 뒤집는 데엔 실패했으나, 간신히 조 2위를 유지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물론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PSG는 조별리그에 이어 16강에서도 험난한 대진이 예고돼 있다. 이날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4-1-4-1 전형으로 나섰다.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전방에 서고, 제이미 바이노-기튼스·율리안 브란트·마르코 로이스·카림 아데예미가 뒤를 받쳤다. 3선은 살리흐 외즈잔이 맡았다. 백4는 리미 벤세바이니·마츠 후멜스·니클라스 쥘레·마리우스 볼프, 골키퍼 장갑은 그레고리 코벨이 꼈다.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4-3-3 으로 맞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음바페·콜로-무아니가 전방에 서고, 비티냐·자이르-에머리·이강인이 중원을 맡았다. 백4는 뤼카 에르난데스·밀란 슈크리니아르·마르퀴뇨스·하키미,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책임졌다.이날 PSG의 목표는 명확했다. 경우의 수와 상관없이, 승리한다면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던 만큼, 이날 승리한다면 승점 동률이어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하지만 경기 초반을 주도한 건 홈팀 도르트문트였다. 시작부터 역습을 전개했고, 볼프의 패스가 기튼스에게 향하며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마르퀴뇨스가 적절한 타이밍에 끊어냈다.PSG는 음바페의 왼쪽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반 5분 바르콜라-음바페-이강인이 공격을 전개했다. 이강인은 상대 견제에도 날카로운 패스를 음바페에게 건네줬다. 재차 공을 잡은 바르콜라는 자이르-에머리에게 연결해 줬으나,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5분 뒤엔 도르트문트가 기회를 잡았다. 로이스가 박스 바로 앞에서 머리로 트래핑 후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굴절돼 오히려 더 위협적으로 갔는데, 돈나룸마가 펀칭으로 막았다.PSG는 2분 뒤 비티냐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는데, 코벨 역시 먼진 다이빙으로 맞섰다.또다시 도르트문트의 공격, 전반 14분 후멜스의 스루패스가 단숨에 볼프에게 향했다. 볼프는 퓔크루크와 공을 주고받은 뒤 오픈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태클 견제가 성공했고, 그의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볼프는 페널티킥(PK)을 주장해 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시 PSG의 공격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이강인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16분 자이르-에머리와 콜로-무아니가 오른쪽 공격을 전개했다. 최초 콜로-무아니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는데, 상대 수비가 넘어진 공을 뺏어 재차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강인은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아 크게 빗나갔다.바로 1분 뒤 에르난데스의 롱패스가 단숨에 도르트문트의 뒷공간을 허물었다. 음바페는 1대1 찬스에서 코벨을 제치고,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런데 쥘레가 오른발을 들어 감각적으로 공을 막았다. 음바페도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수비 장면이었다. PSG는 해당 코너킥 공격에서 슈크리니아르의 슈팅도 수비에 막혔고, 이강인의 2차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PSG의 기세는 이어졌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전방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음바페에게 건넸다. 수비에 굴절돼 다소 궤도는 바뀌었지만, 공은 전달됐다. 음바페는 재차 빈 공간에 있는 바르콜라에게 공을 건네줬다. 바르콜라는 바디 페인팅 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을 강타했다. PSG는 다시 한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24분 음바페가 상대의 백 패스를 가로챈 뒤 단숨에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콜로-무아니가 수비를 달고 골키퍼와 마주했으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기세를 내준 도르트문트도 재차 공격 기회를 잡았다. 마르퀴뇨스가 공중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사이, 로이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돈나룸마가 몸을 날려 막았다.도르트문트도 또다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32분 볼프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굴절됐고, 외즈잔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돈나룸마가 이를 쳐 냈는데, 바로 앞 아데예미에게 걍했다. 하지만 아데예미의 슈팅은 크게 빗나갔다. 자세가 워낙 불안정해 공이 이상한 방향으로 향했다.전반 막바지 PSG는 이강인·자이르-에머리·음바페를 거친 날카로운 공격이 나왔다. 공을 잡은 콜로-무아니의 슈팅은 이번에도 코벨에 막혔다. 도르트문트는 추가시간 중 간접 프리킥 공격에서 후멜스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은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유지된 채 종료됐다. 문전 앞 어수선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후반전 도르트문트는 브란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PSG는 이강인의 롱패스, 음바페의 드리블로 응수했다. 하지만 하키미의 공격은 수비에 막혔고, 이강인의 왼발 발리슈팅도 코벨 정면이었다.결국 균형을 무너뜨린 건 도르트문트였다. 후반 6분 벤세바이니가 하키미로부터 공을 뺏어낸 뒤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퓔크루크는 멋진 터치로 자이르-에머리를 제쳤고, 침착하게 아데예미에게 건넸다. 아데예미는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PSG는 이대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선봉에선 건 음바페였다. 후반 11분 음바페가 왼쪽에서 홀로 드리블에 성공한 뒤, 중앙으로 공을 건넸다. 공은 후멜스가 걷어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자이르-에머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는 바로 3분 뒤 하키미의 크로스를 받아 재차 슈팅해 봤으나, 이번에는 수비에 막혔다.후반 17분엔 도니언 말런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이번에도 돈나룸마가 몸을 던져 막았다. PSG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바르콜라의 크로스가 나왔으나, 벤세바이니가 멋진 위치선정으로 걷어냈다. 한편 직후 이강인은 마누엘 우가레트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승리를 향한 PSG의 공격은 이어졌다. 먼저 26분 음바페의 왼발 슈팅은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바로 5분 뒤 하키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골망을 흔들었는데,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아쉬움을 삼킨 PSG는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콜로-무아니의 패스가 음바페, 다시 바르콜라에게 향했으나, 마지막 슈팅은 코벨 정면이었다.추가시간은 6분, 지친 탓에 연이은 패스 미스가 나왔다. 수비 실책, 패스 실수를 주고받은 두 팀은 추가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이날 68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은 82%(23회 성공/28회 시도)·드리블 성공 1회·공격 지역 패스 8회·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볼 경합에선 단 3번(11회 시도) 이겼고, 전반전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드리블 성공률도 20%에 불과했다.현지 매체 역시 저조한 평점을 줬다. 르 파리지엥은 이강인에게 4.5점을 줬다. 이는 콜로-무아니(3.5점) 하키미(4점)에 이은 최저 평점이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이날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주기도 했다. 통계 매체에서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나란히 6.4점을 줬다. 폿몹 기준으로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낮았고, 소파스코어 기준 최저점이었다. 이강인에게는 다소 가혹한 밤이었던 셈이다.한편 승리의 주역 자이르-에머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두 팀 모두 행복하겠지만, 우리는 1위로 마무리하는 게 더 좋다는 걸 알고 있다. 1위가 우리의 목표였지만, 때때로 축구는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우리는 분명히 더 많은 득점을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우리 목표를 유지할 것이다. 다른 팀이 두렵지 않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는 준비됐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UCL에서 득점한 프랑스 출신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동전 기록은 카림 벤제마, 그리고 음바페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이었다.‘주장’ 마르퀴뇨스는 “16강 진출은 우리의 두 번째 목표였다. 첫 번째는 조 1위 등극이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잡았는데,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볼을 소유하고,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강점이고, 우리의 능력이다. 코치는 항상 그가 원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한다. 우리는 여전히 개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경기 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카날+을 통해 “최소한의 목표를 이뤘다. 쉬운 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결과에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도 “우리의 스타일을 훌륭히 보여줬다. 그는 매우 잘 수행하고 있으며, 구단은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그를 선임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소중한 동점 골을 넣은 자이르-에머리에 대해선 찬사를 보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그는 환상적인 선수다. 매우 자랑스럽다. 그는 파리지엥이며,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팀 역시 개성과 특징을 보여줬다. 이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라고 전했다.끝으로 그는 다가오는 이적시장에 대해 “아직 몇 주가 더 남았다. 잘 모르겠다. 지켜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음바페는 이날 무승부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날+는 “음바페는 경기 뒤 크게 분노했다. 그는 팀 버스에서 홀로 앉았다. 승리를 원했던 그에게, 경기 후반 구단의 전략적 선택은 그를 기쁘게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조 2위로 UCL 16강에 진출한 PSG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레알 소시에다드(이상 스페인) 아스널·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와 만날 수 있다. 어느 팀이든 피하고 싶은 대진이다. UCL 일정을 마친 PSG는 오는 18일 릴과의 2023~24시즌 리그1 16라운드 원정 경기로 향한다.김우중 기자 2023.12.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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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16강행 막차, 3년 연속 조별리그 통과…인천만 ‘통한의 탈락’

전북 현대가 세 시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에 이어 이번 대회 K리그 세 번째 16강 진출 팀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다만 승점을 12점이나 쌓고도 승자승 규정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12(4승 2패)를 기록, 방콕에 이어 조 2위로 ACL 16강에 진출했다.이번 대회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고, 동아시아 지역 5개 조(F~J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에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전북은 다른 조 2위 팀들 가운데 G조 2위 산둥 타이산(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전북이 ACL 16강에 오른 건 지난 2021년 대회(8강)와 2022년 대회(4강)에 이어 세 시즌 연속이다. ACL은 이번 대회부터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대회 방식이 바뀌었다.전북이 ACL 16강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K리그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다. 포항이 5승 1무(승점 16)의 성적으로 J조 1위로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고, 전날 울산도 I조 2위(3승 1무 2패·승점 10)로 16강에 합류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경기. 전북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4분 만에 일격을 맞았다. 수비수 완차이 자루농크란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패배 시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한 불의의 실점이었다. 전북은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펼쳤지만 빠르게 균형을 맞추지는 못했다.다행히 전반 42분 문선민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두 명이 모두 놓치자, 문선민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무승부 이상 시 16강에 오르는 전북 입장에선 천금 동점골이었다.후반에도 전북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역전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분위기를 돌린 건 이동준이었다. 후반 31분과 33분 각각 송민규와 문선민의 어시스트를 연속골로 만들어냈다. 3-1 역전, 전북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그러나 방콕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0분 룽랏 푸미찬툭의 만회골이 나왔다. 이후에도 방콕이 동점골을 위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다행히 김정훈 골키퍼가 상대 슈팅을 선방해내는 등 위기를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북이 ACL 16강행 막차를 타는 순간이었다. 한편 조별리그 G조의 인천은 그야말로 통한의 탈락을 경험했다. 인천은 이날 필리핀 원정길에서 카야 일로일로를 3-1로 완파하고 승점 12(4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인천뿐만 아니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산둥도 인천과 같은 승점을 쌓았다. 조 최약체 카야가 6전 전패.ACL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성적이 아닌 승점이 같은 팀들끼리 맞대결 전적을 비교해 순위를 가린다. 인천과 산둥, 요코하마 간 상대전적은 모두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상대전적 간 득실차에서 인천이 –1, 요코하마와 산둥은 각각 +1과 0을 기록했다.결국 인천은 조 3위로 밀려 승점 12를 쌓고도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16강에 오른 8개 팀들 가운데 2개 팀은 인천보다 조별리그 승점이 적은데도 16강에 올랐다.김명석 기자 2023.12.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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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1063억’ 회이룬 삭제→‘이적설’ 맨유 울렸다…뮌헨에 0-1 패→조별리그 ‘광탈’

우려가 현실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조 꼴찌로 탈락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터프한 수비로 맨유의 실낱같은 희망을 짓밟았다. 맨유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인 바이에른 뮌헨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터진 킹슬리 코망의 득점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기적’이 필요했다. 앞서 1승 1무 3패를 거둔 맨유는 뮌헨전을 앞두고 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일단 뮌헨을 꺾고, 같은 시간 코펜하겐(덴마크)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비겨야 맨유의 16강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뮌헨의 벽은 높았다. 안방에서 뮌헨을 넘지 못한 맨유는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UCL 여정을 마무리했다.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뮌헨은 조별리그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뮌헨은 맨유전 승리로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40경기(36승 4무)로 늘렸다. 뮌헨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단 한 차례도 UCL 조별리그에서 진 적이 없다. 이날 다욧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그의 수비는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얼어붙게 했다. 몇 없었던 맨유의 기회를 완벽히 틀어막았다. 눈에 띄는 수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맨유 최전방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막는 장면이 백미였다. 전반 44분 맨유의 역습 상황, 회이룬이 뮌헨 진영에서 볼을 잡았다. 이때 우파메카노가 대치해 회이룬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었고, 김민재가 맨유 진영에서 순식간에 달려와 볼을 탈취했다. 1m 91cm의 회이룬과 몸싸움에서 완벽히 승리했고, 침착하게 볼을 빼앗아 연결하는 것까지 완벽했다. 회이룬은 올여름 이적료 7500만 유로(1063억원)를 기록한 공격수인데, 김민재 앞에서 꼼짝도 못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었다. 이날 뮌헨이 볼 점유를 오래 하며 공격을 주도했는데, 김민재는 후방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88회)를 뿌렸고, 선발 멤버 중 패스 성공률(94.3%)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만큼 결점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이다. 나흘 전 ‘참사’는 완전히 잊은 모습이었다. 뮌헨은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당시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던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빌트는 수비진 모두에게 최하점인 6점을 줬다. 빌트 평점은 1~6점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하점인 6점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빌트TV를 통해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진 못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경합에선 이겼지만, 실수도 꽤 많이 했다. 노련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차례 압박하자 공을 놓쳐버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 열린 맨유전에서는 승리의 중심이 됐다. 외부의 평가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승리는 김민재뿐만 아니라 참사로 인해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값진 승리였다.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부여하며 “맨유가 여름에 그를 영입하는 데 실패하면서 놓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한국 국가대표의 멋진 활약”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맨유와 강력히 연결됐다.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맨유가 일찌감치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뮌헨이 뛰어들면서 기류가 급변했고, 당시 맨유는 김민재를 놓쳤다. 그런 김민재가 맨유 안방에서 철벽 수비로 실낱같은 희망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갈 길 급했던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 2선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나섰다. 소피앙 암라바트, 스콧 맥토미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 라인은 루크 쇼,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구축,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결과가 크게 상관없었던 뮌헨도 힘을 빼지 않았다. 해리 케인이 선봉에 섰고,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코망이 그 아래를 받쳤다. 3선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섰다.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뮌헨이 볼을 오래 점유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맨유는 전반 초반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맨유 가르나초와 코망 사이 한 차례 불꽃이 튀었다. 양 팀 선수들이 잠시 모였지만, 신경전은 크지 않았다. 전반은 지지부진했다. 뮌헨도 전방에서 마무리가 원활하지 않았고, 맨유의 역습도 번번이 막혔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모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빈틈이 없었다.후반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뮌헨이 후반 26분 0의 균형을 깼다. 케인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맨유 골문을 등지고 원터치로 찌른 패스를 코망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맨유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안방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양 팀 모두 기회가 적었지만, 경기의 강도는 좋았다. 우리 쪽에서는 바이에른을 리듬에서 벗어나게 했고, 수비 조직력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꽤 괜찮았다. 특히 후반전 초반에는 경기장 높은 곳에서 볼을 되찾아 브루누에게 좋은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한 선수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실수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실망스럽다. 더 잘했어야 했다”고 총평했다.UCL은커녕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이제 우리는 당연히 EPL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가) UCL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UCL에 복귀해야 한다. 물론 FA컵도 있지만, (리그) 톱4에 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고 모든 초점은 한 단계씩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케인을 콕 집어 칭찬했다. 그는 “해리는 항상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그의 성격, 침착함, 그리고 자질 덕에 팀은 해리와 함께 어떤 일도 곧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그룹의 최고 리더 중 하나”라며 엄지를 세웠다. 뮌헨의 유럽대항전 순항을 이끈 케인은 경기 후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고 더 나은 기회를 잡은 것처럼 느꼈다. 우리는 침착했고 빠른 전환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정상(조 1위)에 오른 후에는 항상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있었다. 오늘 이겨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목표인 우승으로 가는 길의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케인은 “내가 바이에른에 도착한 후 모두가 놀라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있을 것 같다.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알아가는 것 같다. 이곳이 내게 잘 맞는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는 이 대회에서 멀리 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것이 바로 UCL에서 우승하려는 야망”이라며 “힘든 시험이 되겠지만,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3.1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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